별이 빛나는 밤·해바라기·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그림 뒷이야기 8가지
지금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가장 붐비는 그림인데, 고흐는 별이 빛나는 밤을 실패작으로 여겼어요. 누구나 아는 명화들이 어떤 사정 속에서 그려졌는지 알고 나면 다시 보게 돼요.
미술관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림들이에요. 뒷이야기를 알면 다시 보게 돼요.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
고흐가 생레미 정신병원에 스스로 들어가 지내던 시기, 병실 창밖의 새벽 하늘을 기억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정작 고흐 본인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그림을 실패작으로 여겼습니다. 지금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해바라기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노란 집에서 고갱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의 방을 꾸며 주려고 그린 연작입니다. 해바라기는 시들기 시작하면 며칠 만에 고개를 떨구기 때문에 고흐는 아침부터 서둘러 그렸습니다. 우정을 위해 그린 그림이었지만 두 사람의 동거는 두 달 만에 파국으로 끝났습니다.
수련
클로드 모네
모네는 지베르니 집 마당에 직접 연못을 파고 수련을 심은 뒤, 30년 동안 이 연못만 250점 넘게 그렸습니다. 말년에는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 가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같은 연못이 계절과 빛에 따라 전부 다른 그림이 되었습니다.
인상, 해돋이
클로드 모네
르아브르 항구의 아침 안개를 그린 이 그림의 제목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태어났습니다. 당시 평론가가 '인상만 있고 그림은 없다'고 조롱하려고 쓴 말을, 화가들이 오히려 자기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조롱이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조의 이름이 된 셈입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요하네스 베르메르
누구를 그린 것인지 아무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립니다. 초상화가 아니라 특정 인물이 아닌 얼굴 습작, 당시 말로 '트로니'였을 것으로 봅니다. 베르메르는 평생 서른 몇 점만 남긴 과작의 화가였습니다.
우유를 따르는 여인
요하네스 베르메르
부엌에서 우유를 따르는 일상의 한순간이 350년 넘게 사람들의 발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베르메르는 창으로 들어오는 빛 하나로 평범한 노동을 기념비처럼 만들었습니다. 벽에 박힌 못 자국까지 그려 넣은 꼼꼼함으로도 유명합니다.
야경
렘브란트 판 레인
암스테르담 민병대의 단체 초상화인데, 렘브란트는 얌전히 줄 세우는 관례를 깨고 출동 직전의 소란스러운 순간을 그렸습니다. 그림값을 똑같이 나눠 낸 대원들 중 얼굴이 가려진 이들의 불만이 전해집니다. 표면의 니스가 어두워져 '야경'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낮 장면입니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가쓰시카 호쿠사이
후지산 연작 판화의 첫 장으로, 파도가 주인공이고 후지산은 저 멀리 작게 보입니다. 호쿠사이가 일흔 즈음에 만든 작품입니다. 이 판화는 유럽으로 건너가 모네와 고흐,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에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