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만종의 아기 관 이야기·클림트 키스·시녀들 — 그림 뒷이야기 8가지
밀레의 만종에서 감자 바구니 자리에 원래 아기 관이 있었다는 이야기, 들어 본 적 있나요? 그 소문에 매달린 화가의 엑스레이 요청부터 명화 속에 숨은 사연까지 그림 여덟 점의 뒷이야기를 풀었어요.
미술관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림들이에요. 뒷이야기를 알면 다시 보게 돼요.
이삭 줍는 여인들
장프랑수아 밀레
추수가 끝난 밭에서 떨어진 이삭을 줍는 것은 당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허락된 마지막 권리였습니다. 밀레는 그 굽은 등을 성화처럼 크게 그렸고, 부유한 평론가들은 불온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노동하는 사람이 그림의 주인공이 된 이른 사례입니다.
만종
장프랑수아 밀레
저녁 종소리에 맞춰 밭일을 멈추고 기도하는 부부를 그렸습니다. 원래는 감자 바구니 자리에 아기 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오래 떠돌았고, 달리가 이 그림에 집착하며 루브르에 엑스레이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가 미국으로 팔린 이 그림을 되사려고 모금 운동까지 벌였습니다.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클림트가 금세공사의 아들답게 진짜 금박을 입혀 그린 '황금 시기'의 정점입니다. 발표되자마자 오스트리아 정부가 사들여, 이 그림은 한 번도 빈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절벽 끝에 선 두 사람이라는 불안한 구도가 황금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라스 메니나스 (시녀들)
디에고 벨라스케스
어린 공주와 시녀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자신, 거울에 비친 국왕 부부 — 누가 주인공인지 350년째 논쟁 중인 그림입니다. 피카소는 이 그림 하나를 58번 다시 그렸습니다. 벨라스케스는 그림 속 자기 가슴에 기사단 십자가를 나중에 덧그려 넣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
산드로 보티첼리
고대 이후 처음으로 실물 크기의 누드 여신을 그린, 르네상스의 상징 같은 그림입니다. 캔버스에 그려진 것도 당시로선 드문 일이었습니다. 보티첼리는 말년에 사보나롤라의 금욕 운동에 감화되어 자기 그림들을 스스로 불태웠다고 전해지는데, 이 그림은 메디치가의 별장에 있어 살아남았습니다.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
바위 꼭대기에서 안개 낀 산맥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뒷모습입니다.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아서 보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자신을 세우게 됩니다. 낭만주의가 그린 고독의 초상으로, 지금도 책 표지에 가장 많이 쓰이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전함 테메레르
윌리엄 터너
트라팔가르 해전의 영웅이었던 낡은 범선이 증기 예인선에 끌려 해체장으로 가는 마지막 항해입니다. 지는 해와 지는 시대를 겹쳐 놓았습니다. 터너는 이 그림을 '나의 연인'이라 부르며 평생 팔지 않았고,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 투표에서 1위에 오르곤 합니다.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
쇠라는 물감을 섞지 않고 순색 점을 수백만 개 찍어 이 그림을 2년에 걸쳐 완성했습니다. 과학책을 읽으며 색채 이론을 연구한 결과였습니다. 그는 서른한 살에 요절했고, 점묘법을 완성한 대작은 이 그림을 포함해 몇 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