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아를의 침실·마네 풀밭 위의 점심 식사 — 그림 뒷이야기

고흐는 검은 물감 하나 없이 밤의 카페 테라스를 그렸어요. 아를의 침실이 삐뚤어 보이는 이유처럼, 미술관에서 그냥 지나치던 그림 속 대목들을 짚어 봐요.

미술관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림들이에요. 뒷이야기를 알면 다시 보게 돼요.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오귀스트 르누아르

몽마르트르 언덕 야외 무도회장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르누아르는 이 큰 캔버스를 친구들과 함께 매주 현장까지 들고 가서 그 자리에서 그렸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얼룩덜룩한 햇빛이 이 그림의 진짜 주인공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발레 수업

에드가르 드가

드가는 공연 무대가 아니라 연습실의 지루함과 피로를 그렸습니다. 등을 긁는 무용수, 딴청 피우는 소녀까지 그대로입니다. 그는 '나는 움직임을 그리는 화가'라며 발레리나를 1,500점 넘게 남겼습니다.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에두아르 마네

정장 차림의 남자들 옆에 옷을 벗은 여인이 태연히 관객을 바라봅니다. 살롱전에서 거부당하고 '낙선전'에 걸리자 파리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여신이 아닌 현실의 여인을 그렸다는 것이 스캔들의 핵심이었고, 이 소동에서 근대 회화가 시작되었다고들 말합니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폴 세잔

세잔은 고향 엑상프로방스의 농부들을 모델로 카드놀이 연작 다섯 점을 그렸습니다. 술집의 왁자지껄함 대신 돌처럼 고요한 집중만 남겼습니다. 이 연작 중 한 점은 2011년 당시 회화 역사상 최고가로 팔렸습니다.

생트빅투아르 산

폴 세잔

세잔은 고향의 이 산 하나를 80번 넘게 그렸습니다. 매일 같은 길을 걸어 나가 같은 산을 바라보며, 눈에 보이는 것을 색면으로 다시 세우는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피카소는 그를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씨 뿌리는 사람

빈센트 반 고흐

고흐가 평생 존경한 밀레의 같은 주제를 자기 색으로 다시 그린 그림입니다. 목사가 되려다 실패한 고흐에게 씨 뿌리는 사람은 특별한 상징이었습니다. 해를 등진 농부 뒤로 하늘 전체가 노랗게 타오릅니다.

아를의 침실

빈센트 반 고흐

고흐가 아를의 노란 집에 마련한 자기 방입니다. 그는 이 그림이 '완전한 휴식'을 말하길 바란다고 편지에 썼습니다. 삐뚤어진 원근법은 서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방의 벽이 반듯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밤의 카페 테라스

빈센트 반 고흐

고흐는 검은 물감을 쓰지 않고 밤을 그리고 싶어 했습니다. 가스등의 노랑과 밤하늘의 파랑만으로 이 밤 풍경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림 속 카페는 아를에 아직 있어서, 지금도 같은 자리에 관광객이 모입니다.

브루니가 적어요

색을 바꾸며 숨는 카멜레온이에요. 개발 글 사이사이에 철학·음악·그림·성경 구절 이야기도 한 편씩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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