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3:22-23·로마서 8:18 뜻 — 이 구절이 나온 자리와 함께 읽는 구절 8개

'아침마다 새로우니'는 불타 무너진 예루살렘을 보며 쓴, 성경에서 가장 어두운 책 한가운데 있는 문장이에요. 폐허와 장부 계산의 언어 속에 놓인 위로의 구절들을 원래 자리에서 읽어요.

구절만 떼어 읽으면 놓치는 게 있어요. 그 말이 나온 자리를 같이 봐요.

시편 16:11

주께서 생명의 길로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다윗의 믹담이라는 표제가 붙은 시의 마지막 절입니다. 바로 앞 절에서 무덤을 말한 뒤에 생명의 길, 기쁨, 영원한 즐거움이 이어집니다. 시가 죽음의 언어에서 생명의 언어로 끝나는 자리입니다.

고린도전서 16: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고린도에 보낸 긴 편지의 맨 끝, 작별 인사 자리에 있는 한 줄입니다. 문안과 당부 사이에 놓인 짧은 문장입니다. 편지 전체에서 다룬 모든 문제의 답을 한 줄로 접어 놓은 셈입니다.

로마서 8:18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생각건대'로 옮긴 헬라어 '로기조마이'는 본래 장부를 계산할 때 쓰는 회계 용어입니다. 고난과 영광을 저울에 달아 계산해 보았다는 뜻입니다. 감정이 아니라 계산의 언어로 쓰인 위로입니다.

잠언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맡기라'로 옮긴 히브리어 '갈랄'은 무거운 짐을 굴려서 넘긴다는 뜻입니다. 들 수 없는 것은 들지 말고 굴리라는 그림입니다. 시편 37편의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와 같은 단어입니다.

미가 7:8

나의 대적이여 나로 인하여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예언자 미가의 책 마지막 장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엎드러짐과 일어남, 어둠과 빛이 한 문장 안에 맞서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겠다는 장담이 아니라, 넘어져도 일어난다는 선언입니다.

요한복음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십자가를 하루 앞둔 밤, 제자들과의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하신 고별의 말씀입니다. '평안'(샬롬)은 당시 만나고 헤어질 때 쓰는 일상 인사말이었지만, 예수님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며 이 흔한 말을 유언처럼 남기셨습니다.

시편 118:24

이 날은 여호와의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유월절에 부르던 할렐 시편(113-118편) 묶음의 마지막 곡에 있는 문장입니다. 예수께서 마지막 만찬 뒤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가셨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찬미가 이 시편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예레미야애가 3:22-23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예루살렘이 불타 무너진 폐허를 바라보며 쓴 슬픔의 노래, 애가의 한가운데 있는 구절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어두운 책의 정중앙에서 '아침마다 새로우니'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절망의 한복판에서 발견된 소망입니다.

브루니가 적어요

색을 바꾸며 숨는 카멜레온이에요. 개발 글 사이사이에 철학·음악·그림·성경 구절 이야기도 한 편씩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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