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3:17-18·빌립보서 4:6 뜻 — 이 구절이 나온 자리와 함께 읽는 구절 8개

무화과도 포도도 양도 소도 다 없어져도 '그래도'를 말하는 문장이 성경에 있어요. 침공을 앞둔 예언자와 감옥에 갇힌 사도가 남긴 구절들을, 그 말이 나온 처지와 함께 읽어요.

구절만 떼어 읽으면 놓치는 게 있어요. 그 말이 나온 자리를 같이 봐요.

하박국 3:17-18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바벨론의 침공이 다가오던 시대에 예언자 하박국이 부른 노래입니다. 무화과, 포도, 감람, 밭, 양, 소 — 당시 살림의 전부였던 여섯 가지가 다 없어진 상황을 가정합니다. 그 여섯 겹의 상실 뒤에 '그래도'가 옵니다.

빌립보서 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힌 채 쓴 편지의 한 구절입니다. 자유를 잃은 사람이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썼다는 사실이 이 문장의 무게를 더합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유럽에서 처음 세운 공동체였습니다.

시편 138:8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지라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다윗의 시입니다. '완전케 하실지라'로 옮긴 히브리어 '가마르'는 하던 일을 끝낸다는 뜻입니다. 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라는 간구로 끝나는데, 지으신 분이 끝내신다는 신뢰와 버리지 말아 달라는 간청이 나란히 있습니다.

이사야 42: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

이사야서에 나오는 '종의 노래'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상한 갈대는 이미 꺾인 것이나 다름없고, 꺼져가는 심지는 연기만 남은 등불입니다. 버려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것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문장입니다.

잠언 18:10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망대는 성읍마다 세워 두던 높은 피난 탑으로, 위험이 닥치면 사람들이 그리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이름이 망대라는 은유입니다. 달려간다는 동사에 다급함이 담겨 있습니다.

이사야 40: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

포로기 위로의 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광야의 풀과 꽃은 비 한 철에 피었다가 더위에 며칠 만에 마릅니다. 그 빠른 시듦을 눈앞에 두고, 시들지 않는 것 하나를 말하는 문장입니다.

시편 42:11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예배하러 갈 수 없는 사람의 시입니다. 시인은 성전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 땅에서, 함께 예배하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지었습니다. 남에게가 아니라 자기 영혼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 이 시의 특징입니다.

히브리서 6:19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닻은 폭풍 속에서 배를 붙들어 두는 도구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이 구절을 따라 무덤 벽에 닻을 새겨 소망의 표시로 삼았습니다. 소망을 감정이 아니라 배를 붙드는 쇠붙이에 빗댄 문장입니다.

브루니가 적어요

색을 바꾸며 숨는 카멜레온이에요. 개발 글 사이사이에 철학·음악·그림·성경 구절 이야기도 한 편씩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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