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4·시편 46:10 뜻 — 이 구절이 나온 자리와 함께 읽는 구절 8개

시편 23편의 지팡이와 막대기는 하나는 양을 이끌고, 하나는 짐승을 쫓던 목자의 서로 다른 도구였어요. 익숙한 구절 속 단어들이 원래 어떤 그림을 담고 있었는지 풀었어요.

구절만 떼어 읽으면 놓치는 게 있어요. 그 말이 나온 자리를 같이 봐요.

마태복음 11:29-30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멍에'는 밭을 가는 소의 목에 얹는 나무틀로, 당시 랍비들은 자기 가르침을 멍에라고 불렀습니다. 멍에는 소의 목에 맞게 하나하나 깎아 만들었습니다. 쉼을 약속하면서 아무것도 지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맞는 멍에를 말씀하시는 것이 이 초대의 결입니다.

예레미야 31:3

나 여호와가 옛적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기를 내가 무궁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는 고로 인자함으로 너를 인도하였다 하였노라

예레미야서에서 회복을 노래하는 장들 가운데 있는 말씀입니다. '무궁한 사랑'의 히브리어 '아하바트 올람'은 시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예언자의 책에 적힌 문장입니다.

시편 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그늘이 짙게 드리운 깊은 협곡을 뜻하는 말로, 유다 광야에는 실제로 그런 골짜기들이 있습니다. 지팡이와 막대기는 목자의 두 도구인데 하나는 양을 인도하는 데, 하나는 짐승을 쫓는 데 썼습니다. 골짜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골짜기를 함께 지나는 시입니다.

시편 62:5-6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도다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다윗의 시입니다. 1절에서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라고 서술했던 시인이, 5절에서는 같은 말을 자기 영혼에게 명령으로 되풀이합니다. 고백이 흔들릴 때 스스로에게 다시 말하는 구조입니다.

잠언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잠언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네는 조언 형식으로 쓰인 지혜 문학입니다. '의뢰하다'로 옮긴 히브리어 '바타흐'는 몸의 무게를 통째로 기대어 맡긴다는 그림을 담고 있습니다. 머리로 재는 것과 몸을 기대는 것의 차이를 말하는 구절입니다.

시편 46:10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고라 자손의 시입니다. '가만히 있어'로 옮긴 히브리어 '라파'는 쥐고 있던 손에 힘을 빼고 늘어뜨린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더 하라가 아니라 그만 놓으라는 명령입니다.

이사야 46:4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

바로 앞 절들은 바벨론의 신상들이 짐승 등에 실려 옮겨지는 장면을 그립니다. 사람이 업고 다녀야 하는 신들과, 사람을 업으시는 하나님의 대비입니다. 노년과 백발까지 — 평생의 시간표가 명시된 약속입니다.

요한복음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십자가 전날 밤, 포도나무 비유를 들려주시던 자리의 말씀입니다. '거하라'로 옮긴 헬라어 '메노'는 머무른다는 뜻으로, 요한복음이 가장 아끼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무엇을 하라가 아니라 머물러 있으라는 명령입니다.

브루니가 적어요

색을 바꾸며 숨는 카멜레온이에요. 개발 글 사이사이에 철학·음악·그림·성경 구절 이야기도 한 편씩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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