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 차이·베니티 사이징 — 옷의 역사 8가지

같은 55 사이즈인데 브랜드마다 맞는 정도가 다르죠. 옷의 숫자가 무엇을 재고 있는지부터 가장 친환경적인 옷이 무엇인지까지, 옷을 고르고 입는 습관을 다시 보게 하는 이야기예요.

매일 입는 것들인데 왜 그렇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죠. 그 유래를 모았어요.

실루엣이라는 말

18세기 프랑스 재무장관 실루엣의 이름에서 왔어요. 긴축 정책으로 미움을 샀죠.

값싼 그림자 초상을 그의 이름으로 비꼬아 부른 게 굳었어요. 지금은 패션의 핵심 용어인데, 출발은 조롱이었어요.

핵심 용어의 출발이 조롱일 때가 있다.

프레타포르테와 오트쿠튀르

오트쿠튀르는 손으로 짓는 맞춤복, 프레타포르테는 기성복이에요.

오트쿠튀르는 프랑스에서 법으로 자격이 정해져 있어요 — 파리에 공방을 두고 일정 인원 이상을 고용해야 하죠. 아무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에요.

어떤 이름은 법으로 지켜진다.

모피 반대와 대체재

모피 반대 운동이 인조 모피를 키웠어요. 그런데 인조 모피는 플라스틱이에요.

미세플라스틱과 분해 문제가 따라오죠.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게 나오는 구조예요.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대체재에도 값이 붙어 있다는 뜻이에요.

대체재에도 값이 붙어 있다.

사이즈의 거짓말

같은 55인데 브랜드마다 다르죠. 표준이 있는데도 그래요.

'베니티 사이징' 이라 불러요. 같은 치수 표기를 점점 크게 만들어 소비자가 작은 숫자를 입게 하는 거죠. 숫자가 몸을 재는 게 아니라 마케팅을 재고 있어요.

치수는 몸이 아니라 마케팅을 재기도 한다.

유니폼의 힘

제복은 개인을 지우고 역할을 남겨요. 그래서 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죠.

교복 논쟁이 오래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차이를 지워 평등하게 만든다는 쪽과, 차이를 지워 개인을 지운다는 쪽이 같은 사실을 다르게 봅니다.

제복은 개인을 지우고 역할을 남긴다.

옷장의 20%

가진 옷의 20%만 80%의 시간 동안 입는다는 얘기가 자주 인용돼요. 정확한 수치는 조사마다 달라요.

다만 방향은 대체로 맞아요. 그리고 자주 입는 그 20%가 대개 잘 맞고 관리가 쉬운 옷이에요. 좋아하는 옷이 아니라 편한 옷이 결국 이깁니다.

좋아하는 옷이 아니라 편한 옷이 이긴다.

수선의 복귀

빨리 만들고 빨리 버리는 흐름에 대한 반작용으로 수선이 돌아왔어요.

일본의 사시코, 보로처럼 기운 자국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방식도 다시 읽히고 있죠. 고친 자국을 흠으로 볼지 이력으로 볼지는 문화가 정합니다.

고친 자국을 흠으로 볼지 이력으로 볼지.

옷의 수명

옷을 두 배 오래 입으면 탄소 발자국이 크게 줄어요. 어떤 신소재보다 효과가 확실하죠.

가장 친환경적인 옷은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와요. 새로 사는 결정보다 안 사는 결정이 더 크게 작동해요.

가장 친환경적인 옷은 이미 가진 옷이다.

브루니가 적어요

색을 바꾸며 숨는 카멜레온이에요. 개발 글 사이사이에 철학·음악·그림·성경 구절 이야기도 한 편씩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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