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기는 복사가 아니다
평소에 USB를 쓰는 방식은 파일 복사다. 파인더에서 사진을 끌어다 놓으면 USB 안에 사진 파일이 하나 생긴다. 이때 USB에는 이미 "정리 체계"가 깔려 있다. 어느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적어 두는 장부다. 복사는 그 장부에 한 줄을 더하고 빈자리에 내용을 채우는 일이다.
굽기는 그 장부까지 통째로 갈아엎는다. USB의 맨 첫 칸부터 마지막 칸까지를 이미지 파일에 들어 있는 내용으로 한 칸씩 그대로 덮어쓴다. 장부도, 부팅에 필요한 코드도, 파일들도 전부 이미지에서 온다. 원래 USB에 있던 건 남지 않는다.
파일 복사
USB의 장부는 그대로 두고
ubuntu.iso라는 파일 하나가 생긴다. 컴퓨터가 보기엔 사진 한 장을
넣은 것과 다르지 않다.
굽기
USB가 ISO 속 디스크 그 자체가 된다. 부팅 코드, 파티션, 설치 파일이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놓인다.
복사는 파일을 넣는 것이고, 굽기는 USB를 그 디스크로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