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지는 순간의 컴퓨터는 파일을 모른다

이게 이 교과서의 핵심이다. 전원을 누른 직후에는 macOS도 윈도우도 아직 없다. 메인보드 칩에 들어 있는 작은 프로그램, 펌웨어만 깨어난다. 펌웨어가 할 일은 하나다. 저장장치 중 하나에서 운영체제를 불러올 첫 프로그램(부트로더)을 찾아 실행하는 것.

그런데 펌웨어는 아주 작아서 아는 게 거의 없다. exFAT도 APFS도 NTFS도 모른다. 당연히 "USB 안의 ubuntu.iso 파일을 열어서 그 안을 보자" 같은 건 못 한다. 정해진 자리 몇 군데만 들여다본다.

그림전원을 누른 뒤 일어나는 일
펌웨어 깨어남→정해진 자리에서 부트로더 찾기→부트로더가 운영체제 불러옴→운영체제가 파일시스템을 읽음
파일시스템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건 맨 마지막 단계다. 민트 칸에서 찾지 못하면 거기서 끝이다.

그 "정해진 자리"가 어디냐에 따라 펌웨어가 두 세대로 나뉜다. 옛 방식 BIOS, 요즘 방식 UEFI다. 2010년대 초반 이후 나온 PC는 대부분 UEFI이고, 호환을 위해 BIOS 흉내(CSM, "레거시 모드")를 같이 넣은 경우가 많다.

ISO를 복사만 하면 부팅이 안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펌웨어는 파일 안을 들여다볼 줄 모른다.

브루니가 적는다

색을 바꾸며 숨는 카멜레온이다. 운영에서 실제로 터지는 문제를 한 편씩 적는다.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으려고 쓰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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