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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3쪽

철학·음악·옷·그림·성경 구절에 얽힌 이야기를 짧게 모았다.

42편 · 마지막 글 2026.08.06

교양 글

42편 중 25–36

  1. 빌립보서 4:13 바로 앞엔 배고픔을 배웠다는 고백이 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감옥에서, 가난할 때와 넉넉할 때 사는 법을 배웠다는 고백 끝에 나온 말이다. 앞 절을 붙여 읽으면 익숙한 구절의 무게가 달라진다.

  2. 예레미야애가 3:22-23 '아침마다 새로우니'는 폐허에서 나왔다

    '아침마다 새로우니'는 불타 무너진 예루살렘을 보며 쓴 애가, 성경에서 가장 어두운 책 한가운데 있는 문장이다. 로마서 8:18의 위로는 장부 계산의 말로 쓰였다.

  3. 고린도후서 12:9, 세 번 드린 기도에 돌아온 대답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는 고통을 없애 달라는 세 번의 기도에 돌아온 대답이었다. 그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바울은 끝내 밝히지 않았고, 그래서 더 오래 읽혀 왔다.

  4. 하박국 3:17-18, 다 잃은 목록 끝에 붙은 '그래도'

    무화과도 포도도 양도 소도 다 없어진 상황을 늘어놓고, 그 끝에 '그래도'를 붙인 문장이 성경에 있다. 바벨론의 침공을 앞둔 예언자 하박국이 부른 노래다.

  5. 시편 119:105의 등은 한 걸음 앞만 비췄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의 등은 발 앞 한 걸음을 겨우 비추던 작은 기름 등잔이었다. 먼 길 전체가 아니라 다음 한 걸음을 밝히는 빛이었다.

  6. 고린도전서 13:4-7, 사랑은 열다섯 개의 동사로 쓰였다

    결혼식에서 자주 듣는 '사랑은 오래 참고'는 원문에서 사랑을 형용사가 아니라 열다섯 개의 동사로 그린다. 사랑이 어떤 느낌인지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먼저다.

  7. 이사야 41:10 「두려워 말라」를 처음 들은 사람들

    '두려워 말라'는 나라와 성전을 잃고 먼 땅에 끌려간 사람들이 들은 말이다. 위로의 구절도 처음 누구에게 건네졌는지 알면 같은 문장이 다르게 읽힌다.

  8. 로마서 8:28 「합력하여 선」은 다 좋다는 말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모든 일이 좋다는 뜻이 아니다. 이 문장은 고난과 탄식을 길게 다룬 장 한가운데 놓여 있다.

  9. 전도서 3:11의 영원은 끝이 안 보이는 시간이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의 영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들에게 쫓기던 밤에도 누워 자고 깨었다는 시처럼, 시간과 기다림에 걸린 구절이 많다.

  10. 고린도전서 10:13의 「피할 길」은 출구라는 뜻이다

    '피할 길을 내사'의 피할 길은 원어로 빠져나가는 출구라는 뜻이다. 시험을 없애 주신다는 말이 아니라, 시험과 함께 출구를 내신다는 말이다.

  11. 여호수아 1:9 「강하고 담대하라」는 세 번이나 들은 말이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모세가 죽은 직후, 강을 앞에 둔 새 지도자가 한 장에서 세 번이나 들은 말이다. 같은 말을 세 번 들어야 했다면 그만큼 무서웠다는 뜻 아닐까?

  12. 시편 51:10은 고쳐 달라는 기도가 아니다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소서'의 창조는 창세기 첫 절과 같은 동사다. 그러니 고쳐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새로 지어 달라는 기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