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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편 중 97–108
같은 55인데 왜 브랜드마다 크기가 다를까
같은 55 사이즈인데 브랜드마다 맞는 정도가 다르다. 표준이 있는데도 그렇다. 옷에 붙은 숫자는 몸이 아닌 다른 걸 재고 있을 때가 있다.
웨딩드레스가 흰색이 된 건 1840년부터다
웨딩드레스는 원래부터 흰색이었을 것 같지만, 1840년 한 여왕의 결혼식 뒤에 퍼진 관습이다. 옷의 '원래 그렇다'는 규칙은 생각보다 최근이거나 좁은 동네 얘기일 때가 많다.
지퍼는 특허를 받고도 30년 넘게 안 팔렸다
지퍼는 1893년에 특허가 났는데도 30년 넘게 거의 팔리지 않았다. 자꾸 벌어지고 녹슬었으니까. 옷장 속 물건에는 이렇게 전쟁과 우연이 끼어든 사연이 많다.
청바지 리벳은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발상이 아니었다
청바지 주머니 모서리의 작은 구리 리벳은 장식이 아니다. 광부 바지가 자꾸 뜯어져서 한 재단사가 박았고, 특허 낼 돈이 없어 손을 내민 상대가 리바이 스트라우스였다.
예레미야 29:11은 칠십 년을 살라는 편지 속 문장이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평안이요'는 포로들에게 칠십 년을 그 땅에서 살라는 소식과 함께 간 편지의 문장이다. 곧 끝난다는 약속은 그 편지 어디에도 없었다.
마가복음 9:24, 믿는다면서 믿음 없음을 도와 달라는 기도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성경이 기록한 기도 중 가장 정직하다고 꼽히는 문장이다. 믿는다는 말과 믿음이 없다는 말이 한 호흡에 나온다.
시편 121:1-2는 강도가 나오는 산길에서 부르던 노래였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는 강도와 낙석이 도사린 산길을 걷던 순례자들의 노래다. 그 사람들에게 산은 경치가 아니라 넘어야 할 길이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 '항상 기뻐하라'는 편지의 맺음말이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바울의 편지 가운데 가장 이른 것으로 꼽히는 편지를 맺는 말이다. 문장의 무게는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라는 부사들이 지고 있다.
욥기 23:10 '정금 같이 나오리라'는 정죄 한가운데서 나왔다
'정금 같이 나오리라'는 모든 것을 잃은 욥이 친구들에게 정죄당하던 한가운데서 한 말이다. 고난의 이유를 모르는 채로 한 말이라 더 무겁게 들린다.
가장 오래된 성경 본문은 은 부적에 새긴 민수기 6:24-26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성경 본문은 두루마리가 아니라 작은 은 부적에 새겨진 축복의 말이다. 이천육백 년 넘게 사람들이 몸에 지니고 다닌 문장이다.
조건에 맞는 글이 없다. 브루니가 숨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