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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편 중 277–288

  1. 시편 119:105의 등은 한 걸음 앞만 비췄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의 등은 발 앞 한 걸음을 겨우 비추던 작은 기름 등잔이었다. 먼 길 전체가 아니라 다음 한 걸음을 밝히는 빛이었다.

  2. 고린도전서 13:4-7, 사랑은 열다섯 개의 동사로 쓰였다

    결혼식에서 자주 듣는 '사랑은 오래 참고'는 원문에서 사랑을 형용사가 아니라 열다섯 개의 동사로 그린다. 사랑이 어떤 느낌인지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먼저다.

  3. 이사야 41:10 「두려워 말라」를 처음 들은 사람들

    '두려워 말라'는 나라와 성전을 잃고 먼 땅에 끌려간 사람들이 들은 말이다. 위로의 구절도 처음 누구에게 건네졌는지 알면 같은 문장이 다르게 읽힌다.

  4. 로마서 8:28 「합력하여 선」은 다 좋다는 말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모든 일이 좋다는 뜻이 아니다. 이 문장은 고난과 탄식을 길게 다룬 장 한가운데 놓여 있다.

  5. 전도서 3:11의 영원은 끝이 안 보이는 시간이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의 영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들에게 쫓기던 밤에도 누워 자고 깨었다는 시처럼, 시간과 기다림에 걸린 구절이 많다.

  6. 고린도전서 10:13의 「피할 길」은 출구라는 뜻이다

    '피할 길을 내사'의 피할 길은 원어로 빠져나가는 출구라는 뜻이다. 시험을 없애 주신다는 말이 아니라, 시험과 함께 출구를 내신다는 말이다.

  7. 여호수아 1:9 「강하고 담대하라」는 세 번이나 들은 말이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모세가 죽은 직후, 강을 앞에 둔 새 지도자가 한 장에서 세 번이나 들은 말이다. 같은 말을 세 번 들어야 했다면 그만큼 무서웠다는 뜻 아닐까?

  8. 시편 51:10은 고쳐 달라는 기도가 아니다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소서'의 창조는 창세기 첫 절과 같은 동사다. 그러니 고쳐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새로 지어 달라는 기도에 가깝다.

  9. 마태복음 7:7 「구하라」는 한 번만 구하라는 말이 아니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는 한 번 구하고 끝내라는 말이 아니다. 원문에서는 계속하라는 뜻을 담은 명령형이다. 자주 인용되는 구절일수록 처음 나온 자리가 따로 있다.

  10. PostgreSQL 이 쓰기를 거부할 때, XID wraparound

    어느 날 PostgreSQL 이 모든 쓰기를 거부했다. 디스크도 CPU 도 멀쩡한데 DB 가 스스로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 일은 몇 주 전부터 지표에 다 보이고 있었다.

    6분#DB#PostgreSQL#VACUUM#DB 운영
  11. 모나리자는 도둑맞고 나서 유명해졌다

    모나리자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건 1911년 루브르에서 도난당하면서부터다. 훔친 사람은 그림을 2년 동안 자기 하숙방에 숨겨 두고 있었다.

  12. 뭉크 「절규」 속 인물은 소리치지 않는다

    뭉크의 절규 속 인물은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들려오는 절규에 귀를 막고 있다. 늘 보던 그림에 이런 장치가 숨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