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것과 팔리는 것은 다르다

만드는 사람이 빠지는 가장 흔한 함정이 있다. "이만큼 잘 만들었으니 팔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들인 시간과 팔리는 양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도 자꾸 그렇게 느껴진다.

이건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의 문제다. 우리는 만드는 데 든 노력을 전부 알고 있고, 사는 쪽은 그걸 하나도 모른다. 상대가 보는 건 결과물 하나뿐이다.

그림겹치는 자리만 사업이 된다
내가 잘 만드는 것

기술적으로 재미있고 자신 있는 영역

누가 돈을 내는 것

이미 예산이 잡혀 있고 아쉬운 영역

겹치는 자리 = 사업

여기가 좁아도 괜찮다. 넓은 두 원이 아니라 겹친 조각이 매출을 만든다.

그래서 순서를 뒤집으면 도움이 된다. 다 만들고 나서 팔 곳을 찾는 대신, 팔릴지를 먼저 확인하고 만드는 것이다. 확인하는 방법은 2부(7강·8강)에서 다루는데, 핵심은 완성 전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재미로 만드는 걸 그만두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재미로 만드는 것과 팔려고 만드는 것을 구분하면 안 팔릴 때 덜 상처받는다. 둘을 섞어 두면 취미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처럼 느껴진다.

노력은 가격의 근거가 아니다. 상대가 얻는 것만 근거가 된다.

브루니가 적는다

색을 바꾸며 숨는 카멜레온이다. 만든 것을 파는 일을 따져 본 것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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