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원가가 아니라 가치에서 나온다
만든 사람은 값을 원가에서 시작한다. 며칠 걸렸으니 얼마, 서버비가 얼마니까 얼마. 그런데 사는 쪽은 원가를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사는 쪽이 재는 건 이걸로 뭐가 얼마나 좋아지는가 하나다.
그래서 같은 물건이 상황에 따라 다른 값이 된다. 월 10만 원을 아껴 주는 도구는 월 3만 원을 받을 수 있고, 월 1,000만 원을 아껴 주는 도구는 월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만드는 비용이 같아도 그렇다.
배포 자동화 도구
개발 3주 · 서버비 월 4만 원 · 그래서 월 9,900원
원가에서 출발하면 값이 내 사정에 묶인다. 상대는 내 사정에 관심이 없다.
야간 배포를 없애 드려요
주 2회 × 90분 야근이 사라져요. 월 12시간이에요. 월 79,000원
같은 물건인데 값이 8배다. 바뀐 건 기준점 하나 —
내 원가가 아니라 상대가 지금 치르고 있는 비용에서 출발했다.
값을 정할 때 쓸 만한 순서는 이렇다.
- 이걸 안 쓰면 상대가 치르는 비용을 적는다 (시간·돈·사고 위험)
- 그 비용의 10~30% 안쪽에서 값을 잡는다 — 이득이 명백해야 결정이 쉽다
- 원가는 하한선 확인용으로만 쓴다. 그보다 싸면 팔수록 손해다
원가는 팔면 안 되는 값을 알려 주고, 가치는 받아도 되는 값을 알려 준다.